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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그들을 기억한다.

kwondroid 권오철 2019. 3. 13. 23:05

오늘도 여느때와 같이 코딩을 하고있었다. 언제나처럼 ide 모서리에 영상이 올라와있었다.

유튜브에 있는 영상들을 자동 재생 하고 있었고 이 영상이 재생이 됐다.




난 아직까지 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들의 휴대폰에서 나온 영상들을 보지 않았다. 아니 보지 못했다.
너무나 가슴 아픈 영상이기 때문에 차마 내 손으로 재생을 할 수 없었다. 그나마 보는것은 이렇게 언론 자료, 유튜버 등을 통해서 영상을 잠깐잠깐 보는 수준이었고 그 이상은 보지 못하였다. 나 혼자 가슴아프기 싫어 회피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 16일에 일어난 참사이다. 304명이 목숨을 잃었고 아직까지 많은 부분이 해명되지 않은 사건이다.

이 사건에서 가장 가슴 찢어지는 사실은 이 참사에서 가장 많이 희생된것이 단원고 '학생'들 이라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학생들이 가장 많아서 가슴이 아픈게 아니고 아직 인생을 꽃피워보지도 못한 학생들이 억울하게 이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다른 희생자들이 안타깝지 않다는 뜻이 아니다. 꼬투리 잡지 말기를...)

당시 희생된 친구들은 나와 같은 또래였다. 누군가의 친구, 누군가의 자식, 누군가의 누군가였다. 그 누군가들은 정신적으로 충격이 엄청났고 말 그대로 그들의 시간은 멈췄다.

지금 생각해보면 가슴 아픈 기사들이 너무 많았다. 희생자 시신을 수습한 당시 사망 예측 시간이 수습한 시간으로부터 24시간이란 기사라던가, 수습한 시신의 손톱이 다 깨져있고 검게 멍들어 있었다는 기사라던가... 그런 기사들이 하나하나 나올때마다 국민들은 너무나 가슴아파하였다.

이 영상을 보고 어느 발언이 나의 가슴을 쎄게 때렸다.
"그들은 너무 어려. 진짜 엄청 힘들거야. 부모님들은 그냥 배를 지켜본거잖아. 근데 그들은 지켜만 보고 있었잖아"
"저는 사실 화가 더 나는거 같아요. 정부가 아무것도 못하고 무능력하다는 것에.. 그들은 그냥 팔짱끼고, 아이들이 가라앉는걸 지켜본거잖아요."

맞다. 부모님들은 배가 침몰하는 현장을 직접 눈으로 봐야만 했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정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아니, 지금 와서 보면 아무것도 안한게 맞는 표현인것 같다.

내가 박근혜를 죽도록 싫어 하는 이유중 가장 큰 이유는 세월호 참사를 마주할때의 그 태도때문이다. (자세한건 설명하진 않겠다. 굳이 내가 말 안하더라도 알 사람은 다 아니까.)
그 태도때문에 세월호를 생각하면 엄청난 분노를 느끼는것이고, 쌍욕을 한바가지 쏟아도 분이 풀리지 않는다.

사실 세월호를 떠올리면 말할게 너무 많다. 위에서 말한것처럼 박근혜를 1년 내내 욕해도 모자랄거고,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조롱하는 짐승들을 1년 내내 욕해도 모자라다.
궁금한것도 많은데 정부가 바뀌고나서 진상 규명 작업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왜 그토록 진상규명 작업을 방해했는지, 박근혜와 황교안, 그리고 세월호 희생자들을 욕하던 짐승같은 일베, 정치인들은 사람인건지... 왜 의사자 처리하는게 그렇게 싫었는지... 

난 97년생의 그 아리따운 인생들. 그들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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